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
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둘 뿐... 본문
종들이 '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들을(가라지) 거두어 낼까요?'하고 묻자,
'아니다.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.
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.'
- 마태 13,24-30 오늘의 복음말씀 중에서
자신을 솎아 내야 할 가라지로 여기는 사람은 없다.
오늘 복음말씀을 읽다보면 당연히 이와 같은 대답이다.
'나는 수확 때에 거두어질 밀,
조금 덜하고 더하고는 있을지는 몰라도 내가 가라지 일리는 없다.'
하지만 이 모자람과 넘침의 차이 역시
누군가와 스스로를 비교한 모자람과 넘침일 뿐이다.
내 하느님의 밀밭에선 '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둘' 뿐이다.
수확 때까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.
게다가 '내 눈에 가라지' 마저도
그분에게서는 '밀'일지도 모른다.
하느님의 은총은 '내 눈에 가라지'로 보이는 것 까지도,
언젠가 '밀'로 더욱 풍성하게 열매를 맺게 하실지 모른다.
그래보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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